현지 시각으로 지난달 31일 기준, 미 대선 사전투표를 마친 유권자가 9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지난 대선 때 투표한 유권자 전체의 3분의 2에 육박하는 수치인데요.
미국의 우편배달 체계가 이 열기를 따라가지 못해 개표 지연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유권자들이 투표하려고 길게 줄을 섰습니다.
사전투표를 통해 선거에 참여한 미 유권자는 이미 9천만 명을 넘었습니다.
사전투표는 우편투표와 조기 현장투표를 포괄하는 개념인데, 전국 등록 유권자의 절반에 가까운 43%가 참여했습니다.
문제는 5,735만여 명이 몰린 우편투표입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13개 경합주에서 우편투표 700만 표 이상이 아직 선거관리사무소에 배달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우편투표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만, 공화당 지지자들은 선거 당일 현장투표를 선호하는 상황.
▶ 인터뷰 : 앨 고어 / 전 미국 부통령
- "당일에는 공화당 물결이 뚜렷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투표가 집계되면서 파란색으로 바뀌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죠. 이번에 사전투표가 역대 최대 규모이기 때문입니다."
1~2만 표로 희비가 엇갈리는 경합주에서 우편 투표 배달 지연은 혼란과 분쟁의 원인이 될 소지가 다분합니다.
유효기간도 변수입니다.
앨라배마 등 26개 주는 선거일 당일까지 도착한 것만 인정하는 반면, 펜실베이니아주는 3일 뒤, 일리노이주는 2주 뒤인 17일 도착분까지 인정해주는 등 주마다 유효표 인정 기간이 다릅니다.
이처럼 대선 결과 발표가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한쪽이 일방적으로 승리를 선언하거나 부정선거를 주장하면 소요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주 방위군 투입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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