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총을 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민주당 유세 버스를 포위한 채 위협을 가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의 이런 행위를 오히려 칭찬하는 듯한 메시지를 트윗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 31일 현지언론과 트위터 영상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전날 미국 텍사스주의 주간고속도로 35호선에서 차량을 몰고 민주당의 대선 유세버스를 둘러싸 위협했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총기를 들고 있었습니다.
민주당 유세버스는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오스틴으로 이동하던 중이었습니다. 고속도로에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는 깃발을 꽂은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이들 차량은 민주당 유세 버스를 발견하자 뒤따라가 포위한 뒤 욕설과 야유를 퍼부었습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를 태운 6∼7대의 차량은 순식간에 민주당 유세 버스를 에워싸고 버스를 멈춰 세우려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가 모는 차량이 민주당원이 탄 승용차를 옆으로 밀어내기 위해 일부러 부딪히는 아찔한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텍사스 민주당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욕설과 협박을 하면서 차량을 들이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소속 라파엘 엔키아 텍사스주 하원의원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총기를 들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민주당 유세 버스를 고속도로에서 세우려고 했다며 바이든 선거캠프 직원들이 경찰에 구조신고를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텍사스 민주당은 오스틴 인근 도시에서 열기로 했던 유세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텍사스 민주당은 성명을 내고 "친트럼프 시위대가 상황을 악화시켰다"며 "그들은 우리 당직자들과 지지자들을 위험한 상황으로 내몰았다"고 비판했습니다.
바이든 선거캠프의 텍사스주 공보국장인 태리크 소피크는 "트럼프 지지자들은 두 후보의 비전에 대한 생산적 대화에 참여하기는커녕 우리 직원, 대의원, 지지자들을 위험한 상황에 내몰려고 했다"고 비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이 민주당 유세버스를 위협하는 동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하며 "나는 텍사스가 좋다!"라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대선일 이후 폭력 사태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일부 도시와 주의 관리들이 전례 없는 대책을 준비한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을 주목했습니다.
사이먼 샌더스 바이든 선거캠프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텍사스와 관련해 보낸 트윗은 어처구니없고 위험한 겁박
공화당 텍사스주 지부장 앨런 웨스트는 이날 성명을 통해 좌파들의 폭력이 더 심각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도 포틀랜드, 덴버, 밀워키 등지에서 표적이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