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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와 그리스를 강타한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하면서 현재까지 최소한 2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백 명이 아직 건물 더미에 묻혀있어 피해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또 터키 서안에는 지진 여파로 쓰나미가 발생해 해수면이 상승, 일부 도로가 침수되는 등 후속 피해도 잇따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는 30일(현지시간) 규모 7.0 지진이 터키 서부 해안에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그리스 사모스섬의 넹노 카를로바시온에서 14km 정도 떨어진 해역이다.
여진도 196차례 발생했으며, 이 중에 23건은 진도 4.0을 넘었다.
진앙이 그리스보다는 터키 본토와 더욱 가까워 피해도 터키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특히 터키에서 세 번째로 큰 이즈미르의 피해가 컸다. 인구 450만명으로 고층 아파트 건물이 많은 곳이어서 일부 도심 지역은 폐허로 변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길거리 곳곳에 아파트 붕괴로 잔해가 쌓였다. 인형과 베개 등 집안에서 쓰던 물건들도 거리에 나뒹굴어 피해 상황을 짐작게 한다.
한 시민은 "약 10분쯤 지진이 계속됐던 것 같다"며 "그 순간 내 아내와 4살짜리 아들이 다칠까 봐 공포에 질렸었다"고 말했다.
툰스 소예어 이즈미르 시장은 CNN과 인터뷰에서 "20개 빌딩이 무너졌고, 이 가운데 17개 건물에서 구조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터키 재난 당국의 집계로는 터키에서만 20명이 사망했고, 80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스에서는 10대 두 명이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던 길에 붕괴한 건물 잔해에 깔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이 무너지고 사람이 깔리면서 구조대는 굴삭기를 동원해 생존자 구출에 총력을 기울였다.
베키르 팍테미를리 터키 농림부 장관이 잔해에 깔린 소녀와 통화하는 장면이 생중계되기도 했다.
팍테미를리 장관은 "침착하게 있으면, 곧 콘크리트 더미를 걷어내고 구하겠다"고 시민들을 진정시켰다.
터키는 유라시아와 아프리카, 아라비아판 사이에 낀 지진 빈발 지역이다.
지진대 중에서도 활동이 왕성한 '아나톨리안 단층대' 위에 있다. 이 단층대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매년 약 2.5㎝씩 움직이면서 다른 단층대와 충돌해 지진이 발생한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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