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는 마크 메도스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 발언의 파장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을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며 수습에 나섰습니다. 트럼프 캠프에서도 대선 목전에 확진자가 8만 명을 넘는 민감한 시기에 메도스 실장이 또 사고를 쳤다며 불만스러워하는 분위기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오늘(26일) 유세차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을 찾았다가 '코로나19 통제를 포기한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을 받고 "아니다. 전혀 아니다. 사실 반대다. 완전히 반대"라고 말했습니다.
전날 메도스 실장이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통제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백신, 치료제, 완화조치를 확보한다는 사실을 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가 사실상 코로나19 대응 포기를 인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습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도 곧장 백기를 흔든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8만 명을 넘으면서 대선 막판에 코로나19 대응이 쟁점으로 한층 더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다른 사람도 아닌 백악관 비서실장이 국민 불안을 증폭시킬 수 있는 발언을 내놓아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은 셈입니다.
메도스 실장의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한 다음날 의료진이 상태가 아주 좋다고 공식 브리핑을 했는데도 취재진에 우려 섞인 평가와 전망을 내
한 트럼프 캠프 참모는 이날 CNN방송에 "메도스가 또 일을 망쳤다"면서 "우리가 모멘텀을 좀 만들 때마다 메도스가 인터뷰로 망쳐놓는다"고 말했습니다.
메도스 실장은 이날 취재진을 만나 전날 발언을 반복하면서 발언의 취지가 치료제와 백신 확보에 방점을 둔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