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둔 이란에서는 선거운동 방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개혁 후보가 인터넷 사이트에서 표몰이를 하고 있는데, 재선을 노리는 정부가 이곳을 차단해버렸습니다.
오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신문 1면에 '페이스북 차단'이라는 머리기사가 실렸습니다.
이란 정부가 우리의 인맥 관리 사이트에 해당하는 '페이스북'의 접속을 막았습니다.
이 사이트에서 야권의 유력 대선 후보인 무사비는 표몰이에 한창이었습니다.
무사비는 개혁파의 기수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재선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미르 호세인 무사비 / 전 이란 총리
- "나라가 발전하려면 우리의 가치를 잘 지키는 동시에 미래를 향해야 합니다. 과거에 머문 인물로는 안됩니다."
정부는 그동안 정권에 비판적인 인터넷사이트를 종종 차단했는데, 이번 조치도 경쟁 후보 방해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은 안보 문제를 쟁점으로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마후드 아마디네자드 / 이란 대통령
- "우리는 무겁고 복잡한 지역 문제에 처해 있습니다. 문화적 가치와 우리의 능력을 통합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입니다."
아마디네자드는 4년 임기 동안 실업률과 물가가 치솟으면서 민심을 크게 잃었습니다.
이를 의식한 듯 최근 저소득층에게 감자와 토마토를 공짜로 나눠주고 있어 '돈으로 표를 사려 한다'는 논란도 큽니다.
이란 대선은 다음 달 12일 시행됩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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