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건강한 사람을 일부러 코로나19에 감염시켜 면역 기제를 찾겠다는 실험이 정부 주도로 시작된다.
코로나19가 속수무책으로 퍼지는 상황에서 백신 개발의 실마리라도 잡으려는 취지다.
그러나 아직 확실한 치료제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고의로 바이러스에 감염시키는 것은 비윤리적이며 위험한 시도라는 지적이다.
CNN방송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ICL) 연구진은 내년 초 건강한 지원자들을 고의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시키는 실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른바 '인체 유발반응 시험'(HCT·휴먼챌린지시험)으로 불리는 이번 연구에서는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적 없고, 심장병이나 당뇨 등 위험 요인을 갖지 않은 18∼30살 참가자를 최대 19명 모집한다.
연구진은 이들을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뒤 어떻게 백신이 증상 및 감염을 막는지, 또 이들의 면역 체계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연구한다.
연구진은 우선 런던 로열프리병원에서 실험을 시작한 뒤 전국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알로크 샤르마 영국 산업 장관은 이날 자금 지원을 발표하면서 "획기적이면서도 신중하게 관리되는 이번 연구로 바이러스 규명 및 백신 개발에 중대한 발걸음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실험은 소수의 건강한 사람을 고의로 바이러스에 감염시킨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진행돼온 백신 개발 연구와 다르다.
현재 백신 개발의 3상 임상 시험에서는 수만명에게 개발 단계인 백신을 주입한 뒤 일상생활로 돌
그러나 확실한 치료제가 없고 치명률도 높아 중증환자나 사망자가 나올 우려가 있는 데다가 유용한 결과를 얻을지도 의문이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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