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 석유기업인 코노코필립스가 '셰일오일 업체' 콘초 리소시스를 97억 달러(약 11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해 글로벌 원유 시장과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합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셰일업계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으로 최근 원유 수요 급감 탓에 에너지 기업들의 '저 프리미엄(웃돈)' M&A가 서둘러 일어나는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다.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에 본사를 둔 코노코필립스의 라이언 랜스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코노코필립스와 콘초가 손을 잡음으로써 업계의 다른 기업들이 따라올 수 없는 규모와 품질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기업 합병은 주주 승인을 거쳐 내년 초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코노코필립스는 이번 인수로 텍사스주와 뉴멕시코주에 걸친 페르미안 분지에서 셰일오일 생산량을 더 늘릴 수 있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JP모건체이스 분석을 인용해 이번 인수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석유업계 최대 규모 M&A이며 코노코필립스와 콘초가 합병하면 미국 내 최대 독립 석유회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독립 석유회사란 채굴이나 원유 정제 등 어느 한 부분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업체를 말한다.
이번 M&A는 원유 수요 급감으로 세계 에너지 시장이 휘청거리는 상황에서 웃돈이 비교적 낮게 형성돼 이뤄진 거래다. 코노코필립스는 지난 13일 거래 마감가격을 기준으로 콘초 주식 주가에 15% 웃돈을 얹어주고 주식을 전부 가져오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미국 셰일업계에서는 이처럼 낮은 프리미엄·주식 전부 인수 방식의 M&A가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지난달 미국 셰일 생산업체인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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