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가 여전한 가운데 중국 경제는 재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유럽은 침체의 늪에 더욱 빠져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 경기 회복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3분기 성장률은 시장 전망치에는 못 미쳤다. 앞서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망치는 5.5%였다.
중국 성장률은 지난 1분기 코로나19 충격 탓에 -6.8%로 주저앉았지만 2분기 3.2%를 기록한 데 이어 3분기 4.9%로 'V자형' 곡선을 그리고 있다.
3분기 생산을 비롯해 소비, 투자, 수출입 등 주요 경제 지표들이 일제히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경기 회복을 이끌었다. 9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6.9%를 기록해 올해 들어 최고치를 찍었고 9월 소매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3.3%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계속 마이너스 국면에 머물러 있었던 누적 고정자산투자 증감율 역시 1~9월 0.8%를 기록해 올해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상반기에는 중국 당국이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등을 통해 인위적인 경기 부양을 유도했지만 3분기 들어 소비 변수가 활력을 띠면서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내수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국내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경제가 안정적인 회복 추세를 띠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에 유럽 경제는 코로나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럽 각국 정부들이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내놓고 있는 추가 봉쇄조치들이 최근 유럽 경제 회복세를 꺾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자들은 유럽이 더블딥 침체 국면으로 미끄러져 들어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지난주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등이 모두 코로나19 재확산을 막을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더 많은 유럽 국가들이 조만간 추가로 봉쇄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FT는 덧붙였다. 벨기에는 이날 모든 바, 카페 등을 향후 4주 동안 문을 닫도록 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스위스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프랑스는 17일부터 파리 등 몇몇 도시에서 야간
독일 보험회사 알리안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카사리나 우터몰은 "우리는 몇몇 국가들의 4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꺾이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추가적인 경기침체 가능성은 틀림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 서울 =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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