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이슬람 풍자만화를 수업 소재로 활용했던 중학교 교사가 길거리에서 참혹하게 살해됐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주제로 토론수업을 한 건데, 현지 경찰은 테러 조직이 연계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프랑스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 오후 5시쯤, 파리 인근 이블린 주의 한 학교 근처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길거리에서 40대 중학교 역사교사가 끔찍하게 살해됐다고 전했습니다.
피해자는 이달 초 수업시간에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려고 이슬람 풍자만화로 토론수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재가 된 풍자만화는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무함마드를 풍자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에브도의 만평이었는데, 지난 2015년 해당 언론사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테러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숨진 교사는 만평을 보여주기 전 이슬람교 학생들에게 교실을 떠나도 좋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수업 내용이 SNS를 통해 퍼지며 논란이 일었습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체첸공화국에 뿌리를 둔 것으로 알려진 10대 용의자는 사건 현장에서 달아나다 경찰 총에 맞아 숨졌는데, SNS로 살해 장면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목격자들은 용의자가 '신은 위대하다'는 이슬람 쿠란 구절을 외쳤다고 증언했습니다.
프랑스 전역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이슬람 테러리스트의 공격으로 규정하고 연대를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 "(테러에 맞서) 우리는 단결할 것이고, 테러리스트들은 우리를 분열시키거나 승리할 수 없습니다."
프랑스 테러전담검찰은 테러조직이 연계된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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