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궁금합니다. 집에서 빨래는 누가 합니까?"
미 대선을 20일 앞두고 현지시간으로 오늘(14일)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미 연방대법관 지명자 인준청문회에서 공화당 존 닐리 케네디 상원의원이 물었습니다. 입양한 두 자녀까지 일곱 자녀를 키우며 판사로 일해온 배럿 지명자의 능력을 부각하려는 의도였습니다.
배럿 지명자는 웃으며 "아이들이 각자 책임을 지도록 노력하지만 늘 그런 노력이 성공하는 건 아니다. 빨래가 많다"고 답했습니다. 케네디 의원은 "아주 인상적"이라면서 질문을 마쳤습니다.
배럿 지명자의 일곱 자녀는 공화당이 중요하게 내세운 강점 중 하나입니다.
전날에도 배럿 지명자는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대한 민주당의 공세적 질문에 '입양한 흑인 자녀와 함께 울었다'고 답변, 질문을 무색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은 전날 청문회에서와 마찬가지로 배럿 지명자의 연방대법원 합류에 따라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법이 폐기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며 공세에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셀프사면권'을 주장해온 상황에서 대통령에게 이러한 권한이 인정돼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습니다. 여성의 낙태권이나 유색인종의 투표권이 배럿 지명자로 인해 제대로 보장될 수 없을 것이라는 공세도 이어졌습니다.
배럿 지명자 역시 전날과 마찬가지로 분명한 관점을 밝히기보다 즉답을 하지 않으며 논란 점화를 피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대선 직후 연방대법원 심리가 예정된 오바마케어에 대해서는 "열린 마음"이라며 민주당의 공세를 누그러뜨리려 애썼습니다.
대통령의 '셀프사면권'에 대해서는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면서도 "소송으로 다뤄진 적이 없는 문제이고 내가 관점을 제시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즉답을 피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한 우편투표의 중요성을 묻는 질의에도 "내가 관점을 제시할 수 없는
배럿 지명자는 아들이 전날 청문회를 지켜보며 마음이 많이 상했다며 민주당의 공세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미 상원 법사위는 그제(12일) 인준청문회를 시작했으며 본격 질의는 이날까지 이틀에 걸쳐 이뤄졌습니다. 내일(15일)엔 증인들을 불러 배럿 지명자가 적격한 인물인지 따집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