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1교시가 끝나자마자 일어서보니 양수가 터졌다는 걸 알았어요. 너무 놀랐지만 주변의 응원 덕분에 아들도 낳고 시험도 끝까지 칠 수 있었죠."
변호사 시험을 치던 도중에 진통이 왔지만 진통을 견디며 시험을 마친 후 병원으로 이동해 아이를 출산한 '슈퍼 맘'의 소식이 화제입니다.
현지시간으로 오늘(11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시카고의 로욜라대 로스쿨을 졸업한 28살 브리애나 힐은 임신 38주째였던 지난 5일 변호사 시험에 응시했습니다.
이번 시험은 당초 7월 28∼29일 실시될 계획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연기됐습니다.
원래대로였다면 임신 28주째에 시험을 볼 예정이었던 힐은 "새로 나온 일정을 보고선 '병원에 누워서 시험 봐야 하는 거 아니냐'고 농담을 했는데 말이 씨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시험 첫날 1교시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신호'가 왔다고 합니다.
시험 시작 30분 후부터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다는 그는 "'지금 양수가 터지면 안 돼'라고 혼자 되뇌었다. 시험 도중에 나갈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1교시가 끝난 후 양수가 터졌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쉬는 시간에 양수를 닦아내고 남편과 엄마, 조산사에게 전화했는데 너무 놀라서 눈물이 났다"면서도 "조산사가 병원에 가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고 해서 2교시 시험도 치르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시험 2교시에 본격적으로 진통이 왔지만, 시험장을 벗어날 수는 없었습니다. 컴퓨터 앞을 떠나면 부정행위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진통을 참아가며 시험을 본 그는 그날 시험이 모두 끝나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4시간 반 만에 무사히 아들을 출산했습니다.
출산한 다음 날에는 병원 측이 회복실
힐은 "이 모든 과정을 지지해주고 도와준 사람들께 감사하다"면서 "남편과 동생, 로스쿨 친구들의 성원과 격려가 있었기에 별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끝까지 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