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올해 3월 2일~10월 2일 7대 주요 선진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 지수(AFE) 일일 변화 / 자료 출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최근 한 주 새 선물시장 투자자들의 달러 순매도 포지션 규모가 총 283억 5000만 달러(약 32조 6733억원)로 지난 7월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날 미국 상품거래위원회(CFTC)가 공시한 '10월 6일 금융 선물 포지션' 데이터를 기준으로 분석한 것이다. 지난 6일을 기준으로 계산한 한 주간 달러 순매도 포지션 규모는 직전 주간(304억 7000만 달러)보다 5.97% 줄어든 금액이다.
![]() |
↑ 올해 3월 2일~10월 초 원·달러 환율과 한국이 포함된 신흥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 지수(EME) 일일 변화 / 자료 출처= 한국은행·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
한편 9월 22일 기준 선물 시장에서도 주간 달러 순매도 포지션 규모는 336억 달러를 기록해 직전 주간(309억 달러)에 이어 300억 달러 대를 넘어섰다. 이후 달러 지수가 또 하락세를 보였고,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지난 8일 원·달러 환율이 전날 보다 4.9원 내린 1153.3원에 거래를 마쳐 1년 5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다만 뉴욕증시에 뛰어든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그다지 반길 일은 아니다. 올해 5월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한국 개인투자자) 대열에 합류한 회사원 이진혁(33)씨는 중간 중간 환전해가며 미국 주식을 '적립식 매수'해온 결과 달러화 표시 수익률이 약 36%이지만 8일 기준 원화로 환산하면 4%포인트가 적은 32%정도로 내려간다. 이씨는 "리딩방·테마주가 판치는 한국 주식시장을 피해 미국 주식에 소액 투자했는데, 수익률은 좋지만 환율이 떨어질 때는 원화 수익률이 아쉬워진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을 결정하는 변수는 여러 가지가 있다. 선물 시장 움직임이 실제 미국 달러 가치나 원·달러 환율을 전적으로 좌우하는 것은 아니다. 선물 시장 투자자들의 예상이 빗나갈 수도 있고, 선물 시장도 단기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이다. 다만 선물 포지션 변화는 선물 시장이 현물 시장보다 앞서 움직인다는 점에서 앞으로 금융 시장 시세 변화를 짐작할 때 참고하는 지표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등락은 있겠지만 코로나19 사태를 비롯한 기존 상황을 감안할 때 연말에도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선물 시장 투자자들도 코로나19가 미국 등 다른 대륙에 본격 확산한 올해 3월 중순부터 집중적으로 달러 '숏 포지션'을 취해왔다. 달러 가치 하락을 예상하고 매도 입장에 선 셈이다. 이에 더해 시장은 오는 11월부터 시작되는 대선에서 조
[김인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