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대선 승리를 예상하고 포트폴리오 전환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통화 시장에서도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점치는 분위
기가 확산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멕시코 페소화와 러시아 루블화가 있다.
내달 대선을 앞두고 통화시장에서는 반대의 상황이 그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지난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소화 가치가 상승하고, 루블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선거에서 재선에 실패할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이는 지난 2016년 미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 직후 루블화는 강세를, 페소화는 약세 움직임을 보였던 것과 대비된다. 러시아에 우호적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통화 시장 트레이더들이 기대를 한 것이다. 이와 달리 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으로 멕시코와는 무역갈등이 예상되면서 페소화는 맥을 추지 못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개정을 추진했고, 멕시코와 국경에 장벽을 세우기 시작했다.
만약 바이든 후보가 승리한다면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을 기대해 페소화는 최근 3개월 간 미국 달러 대비 6% 가깝게 상승했다. 바이든 후보가 소속된 민주당이 현 여당인 공화당보다 전통적으로 더 큰 폭의 경기부양을 주장하고 있다. 시장의 기대처럼 더 늘어난 경기부양책 덕분에 멕시코의 대미 수출 증대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통화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친 러시아 행보에 지속적인 비판을 가하던 민주당의 후보가 대통령에 오를 것으로 관측되면서 루블화는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다. 같은 기간 루블화 가치는 8%나 하락했다. 폴 맥나마라 GAM 이머징마켓 머니매니저는 블룸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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