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드리드 공항에 병아리 수만 마리가 버려져 며칠 간 방치된 끝에 줄줄이 목숨을 잃는 비극이 일어났다. 7일(현지시간) 스페인 경찰은 보도자료를 내고 아돌포 수아레스 마드리드-바라하스 공항 화물터미널에 병아리 2만 6000마리가 버려진 것을 발견해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병아리들은 사흘 넘게 아무런 물과 사료도 없이 커다란 종이 상자에 가득 담겨 버려졌고, 이 중 3000마리만 간신히 살아남았다. 6000마리가 먼저 저체온증과 굶주림으로 목숨을 잃었고 떼죽음을 당한 동료들의 시체가 썩어가는 공포 속에서 굶주림에 못 이겨 동료 시체를 쪼아먹는 비참한 상황에 놓여 있었던 나머지 2만 마리 병아리들 중 3000마리만 최종적으로 살아남았다.
조사에 따르면 병아리를 빼곡히 담은 종이 상자는 비에 맞아 일부가 녹는 등 파손된 탓에 최종 목적지로 갈 수 없게 됐고 이 때문에 지난 주말 마드리드 공항 화물터미널에 버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병아리를 두고간 화물 배송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수사에 들어갔으며 결과에 따라 동물 학대 혐의로 기소한다는 방침이다.
가까스로 구출된 병아리들은 동물 보호단체인 '털뭉치 구하기'와 '동물복지자유연맹'(ALBA)으로 보내졌다. 상태가 워낙 좋지 않아 하루도 못 넘길 것 같았던 병아리들은 시민들이 온라인 사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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