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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TO 수장 선거 최종결선에 오른 유명희·오콘조-이웰라 (제네바 AFP=연합뉴스)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최종 결선에 진출한 것으로 알려진 유명희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나이지리아 전 재무·외무장관이 지난 7월 15~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각각 출마 ... |
경쟁자는 아프리카 후보로 최종 라운드만 남겨둔 상태다.
이에따라 세 번 도전 끝에 한국이 처음으로 WTO 사무총장을 배출할 수 있는지 관심이 쏠린다.
8일(현지시간) WTO 사무국의 공식 발표를 앞두고 AFP, 블름버그 통신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차기 사무총장을 선출하는 최종 라운드에 유 본부장과 나이지리아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진출했다고 보도했다.
2차 라운드의 진출자는 5명이였으나 사실상 유 본부장과 오콘조-이웰라, 케냐의 아미나 모하메드 등 '여성 3파전'으로 평가됐다.
1995년 WTO가 출범한 이래 아프리카 대륙 출신 사무총장과 여성 사무총장은 한번도 없었다. 그런데 최종 2인이 모두 여성이고 아프리카 출신 후보가 포함됐다. 따라서 누가 되든 여성 사무총장이 탄생하게 된다.
유 본부장은 현직 통상 장관으로서의 자질과 전문성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영문과 출신으로 행정고시 35회에 합격한 유 본부장은 1995년 통상산업부가 선발한 첫 번째 여성 통상 전문가다.
25년간 통상 분야에서 활동하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코러스(KORUS·한미 자유무역협정),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다양한 다자무역 협상에서 경력을 쌓았다.
특히 코로나19의 모범적인 방역국으로서 국제사회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유 본부장에게는 긍정적인 평가 요인으로 꼽힌다.
또 2차 라운드에 진출한 아프리카 후보가 2명이어서 표가 분산된 것도 유 본부장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반면, 오콘조-이웰라는 나이지리아에서 두 차례 재무장관(2003∼2006, 2011∼2015)과 외무부 장관(2006)을 역임한 최초의 여성이다. 통상 분야 경험은 없지만, 정치력이 강점이다.
1970년대 나이지리아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MIT 대학원에서 지역경제 개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세계은행에서 25년간 근무해 국제무대에서는 인지도가 꽤 높은 편이다. 재무장관 시절인 2012년에는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와 총재직을 두고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이사회 의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회원국들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
개인 역량 외에 중요한 외부 변수도 있다.
아프리카 지역의 표심 집결, 강대국의 입김, 국제정치 논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아프리카 표심은 오콘조-이웰라 후보쪽으로 결집할 가능성이 높다. 같은 대륙에서 최종 후보가 나온데다 역대 WTO 사무총장 가운데 아프리카 출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 WTO 회원국은 164개로 지역별로 보면 아프리카가 40여개국으로 가장 많다. 그 다음이 유럽연합, 아시아, 미주 순이다. 단순 회원국만 보면 유 본부장이 불리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이런 상황이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아프리카 지역 특성상 개발도상국 지지를 받겠지만 상대 진영인 선진국으로부터는 지지를 받기 힘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유 본부장이 진영 간 대결에서 중재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면 승산은 있다는 게 전문가들 의예상이다.
강대국 중 중국은 아프리카에 대한 최대 교역·투자국으로서 나이지리아 후보 측에 설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대선 결과에 따라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WTO에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조 바이든 후보는 다자무역주의를 옹호하는 입장으로 WTO 체제를 통한 중국 견제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점에서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된다면 한국 측에 설 가능성이 있다.
한국보다 아프리카와 더 가까운 유럽과 우리나라와 수출 규제로 갈등을 빚는 일본이 어떤 선택을 할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한 통상전문가는 "최종 라운드에 갔다는 것만 해도 굉장한 의미가 있다"면서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알수가 없다. 아프리카 내에서도 국가별 이해관계가 다르기 같은 지역이라고 해서 반
이 전문가는 따라서 "실제 표가 어느정도 결집하는지를 봐야 한다"며 "최종 라운드까지 아직 시간이 있고 그 사이에 미중갈등, 한일 문제 등 다양한 변수들이 작용하는 만큼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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