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을 추적할 국제 조사단을 꾸리고 중국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팀 사무차장은 WHO 이사국 특별회의에서 "WHO는 코로나19 기원을 조사할 전 세계 전문가 지원자들을 선택했고 중국 당국에 명단을 제출했다"라며 "누가 조사팀에 합류하고 언제 중국에 들어갈 것인지는 중국 결정에 달려 있다"고 지난 5일(현지시간) 밝혔다.
WHO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떻게 인간에게 옮겨졌고 전 세계로 확산됐는지 조사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왔다.
이에 WHO는 지난 7월 본 조사에 앞서 선발대 2명을 중국에 파견했다.
하지만 당시 선발대가 코로나19 진원지라고 알려진 우한(武漢)에는 가지 않고 베이징에만 머물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이 때문에 지난 5일 미국과 유럽연합(EU), 호주 대표는 이사국 특별회의에서 WHO에 조사팀을 파견하고 그들의 임무에 대해 더 자세한 정보를 공유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WHO는 중국의 승인 없이 조사팀을 중국에 들여보낼 수 없다.
싱가포르 국립대 국제법센터의 에이예렛 버먼 선임연구원은 이날 SCMP를 통해 "중국이 조사팀 입국에 조건을 둔다면 WHO의 손은 묶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올해 초 미국과 호주의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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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지난 5월 WHO 총회에서 채택된 합동 조사 결의안을 지지하긴 했지만 "코로나19 기원을 찾기보다는 국제사회가 감염병에 더 잘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최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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