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이 잠잠하던 '낙태 논쟁'에 불을 붙였습니다.
가톨릭계를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거셉니다.
오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여러분, 대통령을 자리에 모시겠습니다."
오바마의 등장에 박수와 환호가 터졌지만, 오래가지 못합니다.
어디 가나 환영받던 오바마가 '낙태' 문제로 비난과 야유의 대상이 됐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성공적인 학위 수여를 축하하고 (낙태는 살인입니다!) 이곳은 노트르담 대학이기 때문에…내 말은…괜찮아요, 괜찮습니다."
한 학생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목청껏 반대를 외쳤고,
"당신은 손에 피를 묻힌 살인자입니다!"
곧바로 경찰에 끌려나갑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오바마는 "낙태에 열린 마음을 갖자"며 할 말을 다 합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우리는 낙태에 무조건 찬성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이걸 결정하는 여성의 가슴이 찢어진다는 데는 동의할 겁니다. 도덕적이고 정신적으로 크나큰 상처입니다."
가톨릭에서는 낙태를 금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가톨릭계 대학의 졸업식에 낙태 찬성론자인 오바마를 초청해 명예박사 학위까지 주는 게 큰 논란거리가 됐습니다.
연설 내내 일부 졸업생은 반대를 뜻하는 노란색 스티커를 학사모에 달았습니다.
수백 명이 격렬한 시위를 벌였고, 30여 명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번 연설로 미국에서는 낙태 찬반 논쟁이 뜨겁습니다.
갤럽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 51%가 반대, 42%가 찬성으로 나타났습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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