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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발언 탓에 `2.4조 달러 추가 부양책` 합의 가능성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던 항공업계 주가는 6일(현지시간) 장 마감 1시간 직전 수직낙하하면서 업계의 절망감을 그대로 보여줬다. [그래픽 출처 = 구글] |
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낸시 펠로시(민주당) 하원 의장의 2.4조 달러 부양책을 거부한다"면서 "우리 협상팀에 협상을 대선 이후까지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선언했다. 또 "우리는 매우 관대한 1.6조 달러 부양책을 제안했지만 민주당이 낸 부양책은 코로나19사태 대응과 별로 상관이 없다"면서 "내가 재선되는 즉시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과 중소기업을 위해 부양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치료 차 월터 리드 군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한 지 하루만에 나온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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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전(현지시간) 미국실물경제협회 연례회의 강연에서 연방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대규모 추가 부양책을 호소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 제공 = 미국실물경제협회] |
최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오는 2024년까지 글로벌 여행 수요가 코로나19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이 때문에 아메리칸항공은 11월 항공편 스케줄을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으로 줄였고, 사우스웨스트항공은 36% 줄이는 식의 자구책에 들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지난 해 같은 기간의 30%선을 맴도는 가운데 250억 달러 지원책이 끊기자 하는 수 없이 일자리 정리 작업에 들어갔지만 팰로시 의장이 '부양책 합의 가능성'을 강조하며 해고를 멈춰달라고 하면서 사태가 잠시 진정되는 분위기였다. 일례로 지난 주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은 총 3만2000명 직원 일시 해고에 들어갔다가 해고 작업을 일시 중단했었다.
급박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부양책 협상 중단' 선언이 나오자 미국 승무원 노동조합은 이날 즉시 성명을 내고 "트럼프가 트위터로 수백만명 필수 노동자들을 자유 낙하(free fall) 시켜버렸다"면서 "공화당 소속 상원 의원들이 당장 부양책을 고려하지 않고 트럼프의 잔인한 전략에 따른다면 우리 경제는 제어할 수 없는 속도로 나락에 빠져들 것"이라고 반발했다. 같은 날 여행협회도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부양책 협상 중단' 선언에 대해 성명을 내고 "수백만 미국인들이 고통받고 있다"면서 "즉각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오는 12월 안으로 여행업계 일자리 50%가 사라질 것이며 이는 120만 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사라진다는 의미"라고 호소했다.
항공업계의 좌절 속에 비행기를 만들어 파는 보잉의 절망은 더 짙어졌다. 이날 보잉(-6.81%) 주가는 7%가까이 떨어졌다. 보잉은 전세계 비행기 구매 수요 전망치를 10% 이상 낮췄다. 이날 회사가 발표한 '연간 시장전망 보고서'에서 보잉은 앞으로 10년 동안 전세계 항공사들이 1만 8350대의 상업용 비행기를 총 2조 9000억달러에 구매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보고서에서 밝힌 전망치보다 11% 줄어든 수치다.
한편 월스트리트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무슨 생각에서 나왔는지 모르겠다면서 연준에 기대를 쏟는 분위기다. 6일 경제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에버코어 ISI의 사라 비앙키 분석가는 "트럼프가 자신의 발언이 가져온 후폭풍을 인식하면 마음을 바꿔 협상을 재개할지도 모른다"면서도 "연준이 더 많은 것을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연준이 양적완화(QE)에 더 속도를 내서 현재 월 1200억 달러를 푸는 수준을 1500억 혹은 1600억 달러로 늘리고, 오는 12월 만기가 되는 시장 구매 프로그램을 수정해야 할 것"이라면서 "지금 연말이 다가오는데 선거 시즌까지 겹치는 상황에서 재정이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연준이 나서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앞서 6일 오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실물경제협회 연례회의 강연에서 연방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대규모 추가 부양책을 주문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재정 지원이 충분하지 못하면 경기 회복이 느려져 미국 경제에 불필요한 고통을 더할 수 있다"면서 "지금 시점에서는 부양책이 과하더라도 이에 따른 위험은 낮다"고 언급했다. 또 "정부 지원이 실제 필요한 액수보다 더 많이 이뤄져도 그 돈이 그냥 쓰레기통에 가는 건 아니다"면서 "지난 3월 대규모 부양책이 없었다면 지금쯤 더 극심한 경
한편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발언에 대해 "(협상에)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 같고 성취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답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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