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성인 잡지 회사인 플레이보이가 뉴욕 증시에 복귀한다. 플레이보이는 앞서 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나스닥증권거래소에 재상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CNN비즈니스는 이번 재상장 소식을 두고 "이제 더이상 엄마 앞에서 플레이보이 구매를 숨길 필요가 없게됐다"고 평했다.
플레이보이에 따르면 재상장은 내년 1분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앞서 2011년 창업자인 헤프너와 사모펀드인 리즈비 트라버스 합의에 따라 비공개 기업으로 전환한 적이 있어서 이번 재상장은 9년 만이다.
한때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어온 플레이보이는 온라인 시대와 더불어 성에 대한 왜곡된 시선을 바로잡자는 사회 분위기 속에 하락세를 타면서 지난 2월 발행을 중단했다. 발행 67년만의 일이다. 다만 밴 콘 플레이보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오늘날 우리 사업은 매우 수익성이 있으며 관련 시장 규모가 수 조 달러에 이른다"면서 "플레이보이는 브랜드 의류와 가정 용품도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라고 밝혔다.
플레이보이는 지난 2017년 창업자 휴 헤프너가 사망한 후 성인 잡지 출판보다는 브랜드 라이선스 등 다른 사업에 주력해왔다. 현재 기업 가치는 4억1500만달러(약 4851억원)로 평가된다.
이번 재상장은 올해 초 설립된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인 마운틴크레스트가 플레이보이를 인수한 후 새 합병 회사를 나스닥거래소에 등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새 합병 회사 이름도 플레이보이이고, 콘 CEO가 그대로 직을 맡는다. 마운틴크레스트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5800만 달러(약 678억원)를 모았고, 이후 기관투자자들에게 보통주를 판매해 5천만달러(약 585억원)를 추가 조달하기로 했다.
스팩은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든 회사(페이퍼컴퍼니)다.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비상장 기업을 인수하는데 통상 2년 안에 인수 작업이 이뤄진다.
스팩은 최근 뉴욕증시에서 비상장 기업의 우회 상장 통로로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지난 해 10월 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민간 우주 관광업체 '버진 갤럭틱', 올해 4월 나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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