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이라는 비상상황에도 미 공화당은 후임 연방대법관 인준전쟁을 강행할 태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확진 와중에 인준 일정을 챙겼다고 합니다. 민주당은 인준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자 인준과 관련해 "우리는 전진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상황과 별도로 11월 대선 전 배럿 지명자의 인준을 계속 추진한다는 것입니다.
매코널 대표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배럿 지명자의 인준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 법사위원장과도 통화했는데 배럿 지명자 인준과 관련한 질문부터 했다고 그레이엄 위원장 참모가 밝혔습니다.
대선 전 인준 강행에 반대해온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공화당 마이크 리 상원의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걸 문제 삼으며 인준 일정을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리 의원은 법사위 소속으로 백악관을 다녀온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서 10일간 격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법사위 간사인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은 공동성명을 내고 "대통령의 감염에 따른 노출 범위를 다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인준 청문회를 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리 의원의 감염 소식을 보면 건강과 안전이 (인준청문회) 일정을 안내해야 한다는 게 더욱 분명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배럿 지명자의 경우 올해 늦여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가 회복했다고 CNN방송 등 미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배럿 지명자는 당시 몸 상태가 조금 좋지 않았다가 회복됐으며 남편은 무증상으로
배럿 지명자는 이날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별세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후임으로 배럿을 지명했습니다.
공화당은 여론의 관심을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서 분산하고자 당파적 사안인 배럿 지명자 신속 인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