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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7일 오전(한국시간)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99만8000명을 넘어선 상태로 이날 저녁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유력시된다. 이는 월 평균 14만3000여명이 숨진 셈으로, 지난 1차 팬데믹이 발생했던 4~5월보다 최근 사망자 증가세가 더 가파르다는 분석이다.
유럽과 북미가 1차 팬데믹의 진원지였던 것과 달리 하반기 들어 의료 인프라스트럭처가 열악한 남미와 인도 등 서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감염 대폭발이 이어지면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글로벌 코로나19 사망자는 지난 6월 26일 50만명을 돌파한 뒤 불과 석 달만인 이날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개발도상국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특히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9만명씩 쏟아지고 있는 인도는 어느덧 누적 확진자가 600만명에 육박해 미국(728만명)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라섰다.
여기에 브라질(누적확진자 472만명)까지 더하면 전 세계 누적 확진자(3300만명) 대비 상위 3개국(미국·인도·브라질)이 차지하는 비율은 55%에 이른다. 부동의 세계 1위 누적 확진국인 미국은 26일(현지시간) 1차 팬데믹의 진앙지였던 뉴욕주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석 달만에 다시 1000명 이상으로 늘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전날) 코로나19 검진을 받은 9만9953명 중 100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뉴욕주에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긴 것은 지난 6월 5일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중남미 최악의 감염국인 브라질은 브라질 북부 아마존 지역 도시에서 2차 감염파동이 거세지면서 도시봉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스페인과 프랑스는 물론 독일에서도 재확산 공포가 번지고 있다. 프랑스의 누적 확진자는 최근 50만명을 돌파한 상태로 스페인(73만5000여명)에 이어 가장 많은 확진자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 7월 600명대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낮아졌던 영국도 최근 들어 다시 10배 증가한 6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영국 정부가 6명 이상 모임 금지, 오후10시 이후 펍·식당 영업 금지 등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조치를 내놓자 지난 주말 런던 시민 수 천명이 거리에 모여 봉쇄 조치를 철회하라는 규탄 집회를 벌였다.
인도를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필리핀과 인도네시아가 최대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필리핀의 누적 확진자는 이날 30만1256명으로 동남아 국가 중 최악의 상황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5일 신규 확진자(4823명)가 쏟아져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000명 초반대였던 지난 6월 대비 감염세가 급속도로 악화하면서 누적 확진자도 27만명선을 돌파했다.
미얀마도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1000명을 돌파하자 정부는 재확산 차단을 위해 국제선 항공기 운항 금지 기간을 10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10월부터 운항 재개를 검토했다가 이를 한 달 더 늦춘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브리핑에서 국제사회의 협력과 단결 대응이 없을 경우 사망자 수가 지금보다 두 배인 20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지난 25
WHO는 이번 가을·겨울 독감과 코로나19 바이러스 재확산이 동시에 겹칠 경우 특히 의료시설이 열악한 개도국을 중심으로 심각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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