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도 서부에서 발생한 건물 붕괴 사고로 건물 잔해에 10시간가량 갇혔던 남성이 아내에게 남긴 영상 편지가 화제입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칼리드 칸(42)은 지난 21일 오전 3시 40분께 인도 서부 뭄바이 인근 비완디에서 무너졌던 건물 안에 있었습니다.
칸은 침대 밑으로 몸을 피했지만 무너진 건물 기둥에 다리가 짓눌린 상태였습니다.
그는 탈출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자 아내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기기 위해 동영상을 찍었습니다.
칸은 이 영상에서 아내를 향해 "살아남게 된다면 신께 감사드리겠다. 살아남지 못한다면 이게 작별 인사가 될 것"이라며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다행히 칸은 사고 당일 사고 당일 정오께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칸은 "건물 더미에 갇혀 있을 때 갖고 있던 물 1ℓ를 마시면서 구조를 기다렸다"면서 "구조팀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살았구나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칸은 이번 사고로 남동생 샤디드 압둘라 칸(32)과 세 살 난 아들 아사드를 잃었습니다.
동생과 어린 아들은 사고 다음 날 새벽 차가운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구조된 칸은 "사람들이 어디에 갇혔는지 안다"면서 사고 현장을 다시 찾아 구조팀을 돕기도 했습니다.
이번 붕괴 사고로 지금까지 모두 40여 명이 숨졌으며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인도에서는 6∼9월 몬순 강우 시기에 낡은 구조물이 폭우에 무너지는 일이 자주 발생합니다.
2017년에는 인도 전국에서 1천161개의 건물이 무너져 1천200여 명이 숨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