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20만 명에 육박하고 확진자 또한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보건전문가들은 "종말같은 가을이 될 수 있다"는 경고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CNN은 미 존스홉킨스대학 통계를 인용해 미국 코로나19 사망자가 20만 명을 조만간 넘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올 가을이 매우 종말처럼 변할 수 있다(very apocalyptic fall)"는 전문가들의 우려를 전했다.
텍사스주 베일러 메디컬 칼리지의 백신 연구학자인 피터 호테즈 박사는 올 가을을 이같이 예견하고 "확산세가 빠른 지역에서 학교 개학을 강행하고 있다"며 "사람들에게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는 국가적인 리더십도 없다"고 비판했다. 앨라배마대학교 버밍햄 캠퍼스 내 전염병학자 진 마라조 교수 또한 최근 급증세가 이번 가을을 '종말'로 만들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CNN은 덧붙였다.
마라조 교수는 코로나19 재확산 배경과 관련해 "사람들이 정말로 지쳐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연초부터 시작된 팬데믹(대유행)이 가을이 되도록 해결되지 않자 '전반적인 피로감'이 사회에 스며들었다는 뜻이다.
현재 22일 오전(한국시간) 기준 미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미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683만3800명, 19만 9816명이다. 집계속도가 빠른 글로벌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서는 이미 사망자가 20만 4417명으로 기록되면서 20만 명대를 넘어섰다. CNN은 21일(현지시간) 기준 28개주에서 지난주 대비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6개주에서만 하락세가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확산 경로에 대한 권고문을 지난 18일(현지시간) 올렸다가 갑작스럽게 삭제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글을 올린 뒤 '실수였다'며 지운 것이다.
현지 외신들에 따르면 당시 권고안에는 "바이러스가 비말과 공기 중 입자를 통해 남아있고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들이마실 수 있다"면서 "입자들이 6피트(약 1.8m) 이상을 이동한다는 증거가 나오고 있다"고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런 사실이 일반적인 과학지식이 됐음에도 삭제된 데에는 배후가 의심된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리아나 웬 조지워싱턴대 응급
[고보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