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서부 지역이 대형산불로 신음하는 사이, 남동부 지역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강력한 허리케인 샐리가 덮쳤습니다.
시속 165km의 강풍을 동반하고도, 시속 7km의 느린 속도로 움직이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주유소 지붕이 통째로 뜯겨 나갔습니다.
강한 바람에 건장한 남성들도 건물 기둥을 붙잡고 간신히 버팁니다.
바다에 정박됐던 보트는 바람에 떠밀려 도로 위, 주택 내부까지 밀려들어왔고, 바지선의 대형 크레인이 도로 위로 떨어지면서, 일부 구간이 폐쇄되기도 했습니다.
2등급 허리케인 '샐리'가 미국 남동부 지역을 덮친 건 현지시각으로 어제(16일) 새벽 5시쯤.
최고 시속 165km에 달하는 강한 바람에 주택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 인터뷰 : 스테판 / 허리케인 피해 주민
- "딸이 전화를 걸어 나무가 집에 떨어졌다고 했어요. 딸들은 집 안에 있었고요."
샐리는 일부 지역에 강수량 1m에 육박하는 거대한 물폭탄을 투하했습니다.
▶ 인터뷰 : 플로리다 침수 마을 주민
- "끔찍합니다. 너무 끔찍합니다. 제가 지금 보고 있는 게 믿기지 않아요."
상륙 당시 2등급이었던 샐리는 이제 1단계로 약해졌지만, 시속 7㎞의 느린 속도로 움직이면서 피해는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플로리다와 앨라배마, 미시시피주 등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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