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NYT)와 페이스북이 증강현실(AR)을 활용한 디지털 스토리텔링을 위해 손을 잡았다. NYT와 페이스북은 수년간 디지털 스토리텔링 협력 계약을 맺었다고 미국의 이메일 뉴스매체 액시오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증강현실·가상현실(VR)을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지속적인 투자를 해 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킬러 컨텐츠가 없어서 애를 먹고 있는 중이다. 반면 뉴욕타임즈는 강력한 취재 및 컨텐츠 제작 능력을 갖고 있지만 새로운 디지털 기술 도입에 누구보다 목마른 상황이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이 인스타그램 앱을 열면 증강현실을 실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파크 AR 스튜디오'라는 기술플랫폼을 뉴욕타임즈에게 제공한다. 뉴욕타임즈는 자체적으로 12명 이상의 인력을 두고 현실세계에서 증강현실을 활용해 사건 현장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디지털 저널리즘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뉴욕타임즈는 지난 2018년 평창 올림픽 당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섞은 디지털 스토리텔링을 시도한 바 있다.
이미 두 가지의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는데, 하나는 여성들의 투표권 획득을 축하하는 컨텐츠 제작 도구다. 인스타그램에 들어가서 뉴욕타임즈를 검색하면 필터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데, 이를 적용하면 여성의 투표권 획득 이벤트를 축하하는 배지를 가슴에 단 것처럼 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또 하나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번지고 있는 산불의 폐해를 간접체험할 수 있는 필터다. 일상적인 공간에서 사진을 찍으면 산불로 인한 재가 공기 중에 있는 것처럼 화면에 보여지게 된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관련 기술들을 제공하고, 뉴욕타임즈가 증강현실 컨텐츠를 제작하는데 있어서 발생하는 기술적 어려움 등을 도와주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뉴욕타임즈 측은 페이스북 측에 플랫폼에 대한 문제점 등의 피드백을 제공한다. 페이스북은 그러나 뉴욕타임즈의 편집권에 일절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컨텐츠 기업의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면서 플랫폼 기업들의 컨텐츠 확보 경쟁은 열기를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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