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전세계 주요 동맹국 국민들의 신뢰도가 바닥으로 추락했다. 특히 한국 국민들의 신뢰도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년간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과 함께 코로나19에 대한 부실 대응이 신뢰도 추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러서치센터는 매년 미국의 동맹 13개국 국민을 상대로 미국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다. 15일(현지시간) 발표된 올해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답변은 평균 16%로 1위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76%)는 물론이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2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19%)에게도 뒤져 꼴찌를 기록했다.
퓨리서치센터는 특히 한국의 여론 변화에 주목했다. 한국인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지난해 46%에 달했으나 올해는 17%로 크게 낮아졌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경우 재임 당시 한국에서 얻은 신뢰도가 최고 88%에 달하기도 했다.
퓨리서치센터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한국인의 신뢰도는 북한과 핵협상이 있던 2018년과 2019년에 40%대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2017년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인의 미국에 대한 호감도 역시 덩달아 하락했다. 지난해 대미 호감도는 77%였으나 올해는 59%로 낮아졌다. 그럼에도 13개 동맹국 가운데 1위를 기록했고, 미국이 세계 경제의 중심이라는 답변률도 77%로
13개 동맹국에서 미국에 대한 평균 호감도는 34%에 그쳤고 독일, 일본, 영국, 프랑스, 호주 등에서는 2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13개국 성인 1만3273명을 대상으로 6월 10일부터 8월 3일까지 이뤄졌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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