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늘고 있는 가운데 대기 오염도 최악의 상황이라고 합니다.
"숨을 쉴 수 없을 지경"이란 말까지 나온다고 하는데, 미국 서부 지역의 대기 오염 상태가 중국 청두나 인도 델리보다 더 나쁘다고 합니다.
신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도시 전체가 마치 안개라도 낀 것처럼 희뿌연 연기로 가득 찼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로 인해 서부 지역 주민들이 최악의 대기 오염 사태에 직면한 겁니다.
포틀랜드·시애틀·LA를 비롯한 서부 대형 도시들의 대기 오염 수준은 중국의 청두나 인도 델리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기는 옆 나라 캐나다는 물론이고, 대서양을 건너 8,000km 떨어진 영국 하늘까지 주황빛으로 물들였습니다.
환경 당국은 오리건주와 워싱턴, 캘리포니아주 북부 지역에 "건강에 매우 위험하다"며 대기 질 오염 경보를 발령한 상태입니다.
미국 언론은 이 지역 주민들이 숨 쉴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우비디아-루켓 / 포틀랜드 주민
- "정말 나쁜 것 같습니다. 밖에 있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이미 몇 달 동안 집안에 갇혀 있었기 때문에 무엇이 좋고 나쁜지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산불 사망자도 36명까지 늘어나는 등 좀처럼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아, 대기 오염 수치는 당분간 심각한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