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인 2017년 말, 북미관계와 한반도 상황은 그야말로 최악이었죠.
당시 미국은 북한 전역에 핵무기 80개를 사용하는 작전 등 전면전을 고민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018년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당시 "전쟁 준비가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워터게이트 특종의 주인공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이 트럼프 대통령을 18차례 인터뷰해 쓴 신간 '격노'에 담긴 내용입니다.
2017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가 미국에 상당한 충격을 줬는데,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의 '전쟁 준비' 발언의 진위를 알지 못했다는 고백도 담겼습니다.
동시에 미국은 남북 간 전면전에 대비해 핵무기 80개의 사용 가능성을 포함한 작전계획 5027을 검토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북한 미사일 대응과 관련해 전권을 위임 받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홀로 워싱턴DC의 국립대성당에서 기도하며 핵무기 사용 여부를 고뇌했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핵무기 사용은 작전계획에 없고 한반도 내 무기 사용은 한국의 동의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당시 문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동의 없이 군사행동을 할 수 없으며, 정부는 모든 것을 걸고 전쟁만은 막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박원곤 /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
- "한국 정부가 미국과 협의를 통해 한반도에 어떤 형태로든지 무력 분쟁을 막는 데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 알려지고 있고요. "
한편,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에게 비핵화 의지가 사실이냐고 묻자 "아버지로서 아이들이 남은 인생을 핵무기를 짊어지고 가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우드워드는 전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