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ARM` 엔비디아에 매각

미국 반도체 전문기업 엔비디아가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회사인 영국의 'ARM'을 400억달러(47조3000억원)에 인수한다.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은 14일(현지시간) 자회사인 ARM을 엔비디아에 매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인수 금액은 반도체 업계 사상 최대 규모다.
이미 단일 반도체 회사로 기업가치가 세계 1위인 엔비디아가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 설계에 있어 세계 1위인 ARM을 인수하면서 반도체 시장에 큰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PC 시장에서는 강하지만 모바일에서는 약한 엔비디아와, 모바일 시장 최강자지만 PC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없는 ARM이 합병하게 되면 강력한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PC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인텔, AMD는 물론 모바일시장에 강한 퀄컴, 삼성전자, 애플 등이 모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엔비디아는 회사 주식 215억 달러와 현금 120억 달러를 소프트뱅크 측에 지급한 뒤, 추후 ARM의 실적이 좋으면 50억달러 상당의 엔비디아 주식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한편 미국 중국간 첨예한 갈등 소재가 된 '틱톡' 미국 법인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아닌 오라클이 품게 됐다. 로이터 통신은 13일(현지시간) "틱톡을 서비스하고 있는 중국기업 '바이트댄스'가 이날 오라클 컨소시엄에 우선적으로 매각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MS도 이날 성명을 내고 "바이트댄스는 우리에게 틱톡 지분 팔기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