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러브레터를 받았다."
과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러한 발언을 해 궁금증을 자아냈었죠?
오늘 그 내용 일부가 공개됐습니다.
밥 우드워드 기자의 신간에 담긴 내용인데, 김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각하'로 호칭하며 친밀감을 드러냈습니다.
우드워드는 또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알고도 은폐했다고 폭로했습니다.
김희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입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지 200일이 지났다며, 전 세계가 관심과 희망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아름답고 성스러운 자리에서 각하 손을 굳게 잡았던 역사적인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친서에는 '각하'라는 표현이 무려 9번 나옵니다.
2019년도 친서에서 김정은은 트럼프의 생일을 축하하며 정상회담 재현에 대한 희망을 드러냅니다.
미 CNN방송은 오는 15일 발간을 앞둔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Rage)'에 담긴 김 위원장의 친서 27통 가운데 2통의 내용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이는 친서를 보고 구술을 통해 내용을 녹음한 것으로,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첨에 넘어갔다고 썼습니다.
트럼프는 또 김정은과 핵무기의 관계를 부동산에 비유하며 "집을 너무 사랑해서 못 파는 것과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책에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연초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의 통화 후 코로나19의 치명성을 알고도 은폐했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2월 초, 우드워드와의 통화)
- "매우 까다롭고 조심스러운 문제입니다. 심지어 심한 독감보다도 훨씬 치명적이라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황 상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저는 이 나라의 치어리더입니다. 이 나라를 사랑하고, 사람들을 겁먹게 하거나 패닉을 일으키고 싶지 않습니다."
우드워드는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회의에 집중하지 않고 방향타 없는 리더십을 가졌다고 비판한 것도 폭로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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