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때문에 홍역을 치른 홍콩은 신종플루 감염자가 발생한 호텔 전체를 일주일간 격리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가 상관없다고 발표했지만, 중동에서는 돼지가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송찬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취재진이 장사진을 치는 가운데 경찰이 홍콩에 있는 메트로파크 호텔을 둘러싸고 출입을 막고 있습니다.
홍콩 당국은 멕시코 남성이 신종플루 감염자로 확인되자 지난 1일부터 호텔 투숙객과 종업원 3백 명 모두를 일주일간 격리조치했습니다.
한국인도 3명이 포함돼 있는데 호텔로 향하는 주요 길목에는 바리케이드가 설치됐습니다.
일부 투숙객들은 '감염 위험이 크다면 개별적으로 격리하는 것이 맞다'며 홍콩이 세계를 상대로 홍보에 희생자가 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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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에서는 돼지를 강제로 도살하려는 경찰에 맞서 양돈 농민 수백 명이 반발해 집단으로 충돌했습니다.
농민들은 카이로 인근 농촌에서 경찰에 돌을 던지며 맞섰고, 경찰은 고무탄과 최루탄을 발사해 대부분 콥트 기독교인인 농민을 강제 해산시켰습니다.
▶ 인터뷰 : 모하메드 나빌 / 카이로 살처분책임자
- "도살장으로 130마리의 돼지를 옮겨 도살했는데, 갑작스레 농부들이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들은 돌과 파편을 던졌는데 보시다시피 지금은 상황이 정리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14명이 체포됐고 경찰과 농민을 합쳐 2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무슬림국가인 이집트는 모든 돼지를 살처분하겠다고 발표하고 나서 이달부터 강제 집행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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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서도 돼지들이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정부는 바그다드 동물원에 있는 돼지들을 살처분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 인터뷰 : 아밀 모하메드 / 바그다드동물원 관리
- "돼지들은 건강했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 같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동물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신형플루에 전염되는 위험 부담을 없애려고 돼지를 도살했습니다. "
이라크 보건부는 '동물원 돼지를 도살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의견을 전달했지만, 이라크 농무부가 묵살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신종플루가 식품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만큼 돼지고기는 절대로 안전하다고 강조하면서, 돼지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겼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송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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