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현지시간) 노동절을 기념해 백악관에서 연설하면서 `중국과 사업을 끊으면 미국 일자리가 늘어난다`고 강조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제공 = 백악관] |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정부가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생산한 면화 제품을 전부 혹은 부분적으로 수입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같은 조치가 이르면 8일(현지시간) 발표될 것"이라고 이날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이와 관련해 같은 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조치의 형식이 '유통 보류 명령'(WRO)일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WRO는 문제된 제품을 중국 측이 수출하거나 미국 업체들이 수입하는 것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이 해당 제품을 '강제 노동의 산물'로 판단하는 경우 재수출하거나 폐기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생산한 면화를 중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가공해 만든 제품도 적용 대상이 될 지 여부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블룸버그는 이번 제재가 중국 섬유 산업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씽크탱크인 CSIS가 지난해 10월 낸 보고서에 따르면 신장 지역은 중국 내 면화 80%이상을 생산하는 최대 핵심지역이다.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의류를 대량 수입한다. 수치로 따지면 미국 의류 수입의 30%가 중국산이다. 미국 노동총동맹(AFL)과 미-캐나다 노동조합인 산업기구의회(CIO), 위구르 족 인권단체에 따르면 아디다스와 H&M, 라코스테, 나이키, 자라같은 유명 브랜드가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생산된 면 제품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안하면 미국 조치가 '중국 중심' 글로벌 의류 산업 공급망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그간 트럼프 정부는 위구르족 인권 탄압에 연루된 중국 공무원에 대해 미국 비자 발급을 제한하고 미국 내 금융 거래를 동결하는 식으로 제재를 가해왔다. 다만 이번에 거론된 면제품 제재는 중국이 강제 노동을 악용해 제품을 저렴하게 생산해온 관행에 제동을 건다는 취지에서 나온 것으로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내건 '중국과 관계 끊기'와 관련이 깊다.
앞서 7일 트럼프 대통령은 노동절 기념 연설을 통해 미국 노동자들의 일자리 보호를 언급하면서 "우리가 중국과 사업 하지 않으면 수십억 달러를 잃지 않아도 된다"면서 "중국과의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이라는 것을 생각해볼 만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처럼 우리 나라를 이용해먹은 나라는 없으며 중국은 우리가 준 돈을 항공기와 선박, 로켓, 미사일 구축에 쓰고 있다"면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전 부통령)이 당선되면 중국이 승리하는 것"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다만 미국에서는 '11월 대선 시즌'이전에도 중국 정
[김인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