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병을 이유로 임기 도중 사의를 밝힌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후임 선출에 앞서 자민당 내 여러 계파들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을 지지해 벌써부터 '스가 총리 만들기'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의원들 표가 당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약식 선거로 총리를 뽑을 예정이어서 사실상 의원들 담합으로 차기 총리를 결정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 집권 자민당이 아베 신조 총리 후임을 약식 선거로 선출하기로 했습니다.
약식 선거는 국회의원 표가 당락을 좌우합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출마 의사를 아직 밝히지도 않았는데 일본 정가에선 사실상 '스가 대세론'이 굳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 "이 자리는 정부 견해를 설명드리는 자리로서, 저 자신 문제를 포함해 총재 선거관련 언급은 피하고자 합니다."
자민당 내부에선 벌써 '스가 총리' 만들기 표 단속에 나섰습니다.
아베 총리가 속한 당내 최대 계파 호소다 파가 스가 장관을 지지하면서, 이미 당내 의원 표 60%를 끌어모았습니다.
의원 표심이 빠르게 스가 장관으로 몰린 것은 내년 10월 총선 전 까지 안정적으로 정국을 운영하며 코로나19 대응기조를 유지하는 게 낫다는 지도부의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당원 투표를 뺀 약식 선거 방식으로 국민들 지지와는 상관없이 의원들 담합으로 총리를 선출하려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아베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로, 공식 출마를 선언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도 이런 점을 꼬집었습니다.
▶ 인터뷰 : 이시바 시게루 / 전 자민당 간사장
- "이번 총재 선거가 당원 여러분에게 투표할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선 이시바 전 간사장이 지지율 선두지만, 당내세력이 약한 만큼 당원 투표가 없으면 사실상 당선 가능성은 희박해지기 때문입니다.
자민당은 8일 차기 총재 선거를 고시하고, 14일에 투개표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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