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명의 의료진과 4000명의 공무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캐리 람 홍콩 장관이 사상 초유의 전국민 무료 코로나19 진단검사 개시일인 1일 검사소를 찾아 의료진 등에게 이 같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람 장관은 이날 오전 자신도 직접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전국민 무료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홍콩 방역당국은 가을께 또 다시 대규모 감염 파동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9월 1일부터 725만명에 이르는 전시민을 상대로 자발적 신청 형태로 무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 무료 진단을 신청한 시민들은 60여만명으로 홍콩 전체 인구(725만명)의 8%를 넘어섰다.
또한 이날 오전에만 최소 1만명 이상 신청자들이 홍콩 내 141개 검사소에서 실제 코로나19 테스트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람 장관은 이번 무료 테스트에 대해 "안전하고 단순하고 간편하며 신속하다"고 강조하며 "모든 시민이 이번 보편적 무료 테스트에 등록해 다가올 3차 감염 파고에 맞서달라"고 호소했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 차단을 위해 전국민 검사라는 특단의 카드를 시행 중인 홍콩과 달리 한국은 정부와 의료계가 최악의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이날 각 지역 대학병원 의료진들이 집단 사표를 제출하면서 의료시스템 붕괴 위험이 커지고 있다.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소속 전공의 953명 중 895명(93.9%))이 업무 중단 및 사직서 제출에 참여했다.
전북대병원은 전날 오후에 전공의 181명이 사직서를 낸 상태로 휴가자 6명을 제외한 175명이 현재 무기한 파업 중이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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