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열대우림과 원주민 인권 보호 운동으로 유명한 카야포 원주민 부족 지도자 89살 라오니 메투크티레 족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라오니 연구소는 현지시간으로 오늘(31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라오니 족장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나타내 이날 오전 중서부 마투 그로수주의 주도(州都)인 쿠이아바에서 500여㎞ 떨어진 시노피 지역의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재단은 "컴퓨터 단층촬영과 혈청학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양성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그러나 라오니 족장의 몸 상태는 좋은 편이며 고열 증세도 없고 호흡도 정상적"이라고 전했습니다.
라오니 족장은 그동안 환경·원주민 정책을 둘러싸고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여러 차례 충돌했습니다.
라오니 족장은 1980년대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가수 스팅과 함께 세계를 돌며 자연보호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습니다.
지난해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두 차례 만나 아마존 환경 파괴 문제를 논의했고,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브라질 정부의 환경 파괴 행태에 대해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후 브라질의 인류학자와 환경운동가들이 속한 '다르시 히베이루' 재단은 라오니 족장을 2020년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습니다.
한편, 비정부기구(NGO)인 '브라질원주민연결'(APIB)은 8월 27일까지 155개 원주민 부족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2만8천93명에 달하고 사망자는 736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원주민 지도자들도 코로나19에 걸려 줄줄이 사망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21일에는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주
8월 5일에는 아우투 싱구 지역에서 원주민 인권과 거주지 보호를 위한 투쟁으로 유명한 아리타나 야왈라피티가 사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