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으로 지난 23일 미국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는 세 아들 앞에서 경찰이 쏜 7발의 총을 맞고 쓰러졌습니다.
미국에선 이처럼 경찰이 범죄 용의자를 향해 총을 '난사'하는 일이 흔합니다.
경찰이 한 발로도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 총을 수차례 쏘는 이유는, 대체로 그러도록 배우기 때문이라고 미국 CNN방송이 26일 설명했습니다.
CNN은 "대개 경찰은 용의자가 자신을 죽이거나 해를 가할 수 있겠다 싶으면 제압에 필요한 만큼 총을 쏘도록 훈련받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 법대의 세스 스토턴 부교수는 경찰이 이런 상황에 부닥쳤을 때 '모범 답안'은 용의자를 제압할 때까지 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들은 총을 여러 발 쏘게 되면 중간에 멈추지 말고 신속히 연사하도록 훈련받는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용의자의 상태를 확인하려고 총격을 멈춘 사이 용의자가 추가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스토턴 부교수는 경찰이 총을 쏜 횟수는 법적으로도 문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법원은 불합리한 체포·수색을 금지하는 수정헌법 4조에 따라 경찰이 격발한 이유가 타당했는지는 따지지만, 격발 횟수의 타당성에 관해선 판단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위험 상황에서 경찰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판단력이 흐려지는 점도 난사를 하게 되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경찰 훈련 전문가인 세드릭 알렉산더는 "스트레스가 많고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며 심장이 두근거리는 위험 상황에서 경찰은 격발 횟수를 세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즉각적인 위험 상황에 있다고 보는 경찰관은 "뇌가 따라잡을 때까지 방아쇠를 당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총기 없이 상대를 제압하는 훈련이 부족한 점도 어우러져 경찰의 총 난사가 자주 벌어진다고 CNN은 설명했습니다.
경찰이 맨손 제압술 등을 충분히 익히지 않아 이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기 때문에 위험 상황에서 총기에 의존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스토턴
이와 더불어 대체로 다수 경찰이 한 용의자에게 동시에 총을 쏘는 점, 이들의 총기 명중률이 낮은 점, 연사가 쉬운 총기를 사용하는 점 역시 경찰이 여러 차례 격발하는 요인이라고 CNN은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