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근 미국산 원유 수입을 크게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오늘(27일)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중국이 미국에서 수입한 원유가 366만6천만t으로 전달보다 524.38% 폭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작년 동월과 비교해도 139.24% 증가했습니다.
올해 1∼4월 중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은 거의 없었지만, 5월 55만t을 수입한 이후 계속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중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 급증은 1단계 무역 합의를 유지하기 위한 상대편 달래기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미중 양국은 지난 1월 중국이 미국 공산품과 에너지, 서비스 구매를 대폭 확대하는 대신 미국이 대중 관세 압박 강도를 낮추는 내용을 골자로 한 1단계 무역 합의를 체결했습니다.
그렇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와 전방위적인 미중 갈등의 여파로 중국의 미국 상품과 서비스 구매는 합의상의 계획에 크게 미치지 못했습니다.
1단계 무역 합의에 따라 중국은 올해 770억 달러를 포함, 내년까지 2년간 총 2천억달러어치의 미국 상품과 서비스를 미국으로부터 추가로 사야 합니다.
특히 중국은 올해와 내년에 걸쳐 원유와 천연가스 등 미국 에너지 제품 524억 달러어치를 사게 되어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중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 대폭 확대는 무역 합의 중간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양국 간 고위급 회담 개최 직전에 이뤄진 것입니다.
구체적인 구매 수치를 놓고 합의 이행 여부를 평가하기에 앞서 중국이 급하게 '밀린 숙제'를 한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다분합니다.
차이신은 "업계 내부 인사들은 (중국의 미국산 원유 급증) 배경에는 디커플링(관계 단절)을 막으려는 의도가 자리 잡고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습니다.
전방위적인 미중 갈등이 신냉전 수준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서도 양국은 1단계 무역 합의만큼은 유지하기로 뜻을 모은 상태입니다.
류허 중국 부총리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5일 오전 전화 통화를 하고 무역 합의를 계속 이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별히 중요시하는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 의지도 천명했습니다.
탕커 농업농촌부 시장국장은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이행에 따라 미국산 대두 수입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하반기 우리나라의 대두
이 같은 중국의 미국 상품 구매 확대는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교역국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작지 않습니다.
7월 미국산 원유 수입량이 급증한 가운데 중국의 주요 원유 도입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이라크, 브라질에서 수입된 원유는 모두 전달보다 감소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