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더 번지면서 피해 면적이 서울의 9배 이상으로 확대됐습니다.
이번 산불이 진화될 때까지는 수주가 걸릴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간으로 오늘(25일)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수백 건의 대형 산불로 지금까지 140만에이커(약 5천666㎢)가 넘는 면적이 불에 탔다고 보도했습니다.
서울 전체 면적(약 605㎢)의 9배가 넘는 삼림이 소실된 것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대형 산불은 모두 625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캘리포니아주 소방 당국자들은 이제 불길이 광활한 대지를 가로지르며 수주에 걸쳐 지속되는 '메가파이어(초대형산불)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습니다.
7명이 이번 대형 산불로 목숨을 잃었고, 주택과 건물을 1천여 채가 화재로 소실됐습니다.
대부분의 인명·재산 피해는 가장 규모가 큰 2건의 대형 산불군(群) 때문에 발생했습니다.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모여 있는 실리콘밸리 동쪽에서 발생한 'SCU 번개 복합 파이어'와 샌프란시스코 북쪽의 와인 산지로 유명한 나파카운티에서 발생한 'LNU 번개 복합 파이어'입니다.
가장 큰 SCU 파이어는 36만3천772에이커를 태우고 이날 오전까지 15%가 진화됐습니다. 또 LNU 파이어는 35만2천913에이커를 태우고 937채의 주택과 다른 건물들을 파괴했습니다. 진화율은 27%입니다.
이들 산불군은 캘리포니아주 역사상 각각 두 번째, 세 번째로 규모가 큰 산불로 기록됐습니다.
실리콘밸리 남서쪽에서 발생한 'CZU 오거스트 번개 복합 파이어'도 7만8천869에이커를 태우고 330채의 건물을 파괴했습니다. 지금까지 17%가 진화됐습니다.
캘리포니아주 소방국(캘파이어) 샌타클래라 지부장 제이크 헤스는 "우리는 사실상 메가파이어 시대에 살고 있다"며 산불이 해를 거듭할수록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헤스 지부장은 수백건의 산불과 씨름하는 것은 각 산불에 대해 더 적은 인적·물적 자원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며 주민들에게 인내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는 "이것은 마라톤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가용한 자원을 모두 현장에 배치했고 이례적으로 규모가 큰 이번 화마와 싸우기 위해 다른 주 소방관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산불로 인한 매연도 주변으로 퍼져가며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어제(24일) 오전 기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일대의 공기질은 중국 베이징이나 인도 뉴델리보다도 4배나 나빴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형 산불로 인한 매연은 주변 주로도 번져나가 몬태나·아이다호·콜로라도
일례로 콜로라도주의 경우 거의 20만 에이커를 불태운 4건의 화재가 이 주에서도 발생한 가운데 캘리포니아에서 날아온 매연까지 겹치며 덴버에서는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면서 매연 저감을 위해 운전을 자제하라는 권고까지 내렸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