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이 19일(현지시간) 사흘째 전당대회에서 카멀라 해리스(55)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조 바이든(77) 전 부통령이 전날 민주당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된 데 이어 러닝메이트 지명절차도 완료됨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맞대결을 벌일 민주당 정·부통령 후보 티켓이 확정됐다.
민주당 전대 의장인 베니 톰슨 하원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화상으로 진행된 이날 전대에서 해리스 의원을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다고 선언했다.
직후 여동생 마야와 조카 미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가 첫 결혼에서 얻은 딸 엘라 엠호프 등 여성 3인이 화상으로 등장, 축하를 건네며 기대를 표했다.
CNN방송은 "이번 후보직이 갖는 역사적 성격을 감안, 해리스는 그녀와 가장 가까운 3명의 여성에 의해 공식적으로 지명됐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해리스 의원은 유리천장을 깨고 미 대선 역사상 첫 흑인 여성 부통령 후보 자리에 오르며 고지에 성큼 다가섰다.
당선되면 미 헌정 사상 첫 여성 부통령이자 첫 흑인 부통령의 탄생이라는 역사적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해리스 의원은 자메이카인 아버지와 인도인 어머니 사이에서 1964년 10월 태어났다. 따라서 아시아계로도 첫 여성 부통령 후보라는 타이틀도 갖게 됐다.
검사 출신으로, 2010년 캘리포니아주에서 흑인과 여성을 통틀어 처음으로 법무장관에 선출됐고, 2016년 캘리포니아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지난해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들어 TV토론에서 인종 차별 문제를 고리로 바이든 전 부통령을 저격, 전국적 지명도를 높였으나 지난
해리스 의원은 지난 12일 바이든 전 부통령과 동반출격, 낙점 후 처음 한 연설에서 트럼프 행정부를 실패한 정부라고 공격하는 등 저격수를 자임, 심판론과 정권교체론을 부각하며 돌풍을 일으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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