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대표적인 반중국매체 대표가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우산혁명의 주역 중 한 명인 아그네스 차우도 어젯밤 늦게 체포됐습니다.
'법에 근거한 집행이었다'는 중국 정부 입장과 달리, 미국은 "심히 걱정된다"며 우려를 나타내 미중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입니다.
최형규 기자입니다.
【 기자 】
홍콩 국가안보처가 대표적인 반중매체인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를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어제 전격 체포했습니다.
'지미 라이가 외국세력과 결탁해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했다'는 게 체포 이유인데, 새롭게 제정된 국가보안법에 따라 최대 무기징역에 처해질 수 있는 혐의입니다.
경찰은 지미 라이의 두 아들과 임원들도 체포했고, 빈과일보 본사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도 벌였습니다.
▶ 인터뷰 : 자오리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앙 정부는 이(홍콩보안법)에 근거한 홍콩 정부의 집행을 지지합니다."
1995년 창간한 빈과일보는 지난해 중국 송환법 반대 집회에서 경찰 폭력과 중국 정부의 강경 대응을 비판했고, 지미 라이 본인도 중국 정부가 홍콩을 장악하려 한다며 쓴소리를 냈었습니다.
홍콩 야당인 민주당은 "언론 자유가 중대한 위기를 맞았다"고 했고, 공민당은 "반중국 목소리를 원천봉쇄하려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미 라이 체포 보도에 심히 걱정스럽다"며 "중국이 홍콩의 자유를 박탈하고 시민의 권리를 침해했다는 추가 증거"라고 비난했습니다.
어제 새벽 지미 라이에 이어 어젯밤에는 조슈아 웡과 함께 우산 혁명의 주역으로 꼽히는 아그네스 차우까지 체포되는 등 홍콩 민주화 인사들에 대한 홍콩보안법의 '체포 광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choibro@mbn.co.kr ]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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