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악화설이 퍼지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0일 7개월만에 피트니스센터를 방문했다.
일본 일간지들이 매일 지면을 통해 소개하는 총리 일정에 따르면 10일 아베 총리는 도쿄 롯본기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도쿄'의 '나고미 스파 앤 피트니스센터'를 방문했다. 오후 2시께부터 피트니스센터를 방문한 아베 총리는 이날 6시 귀가 때까지 3시간 넘게 머물렀다.
아베 총리는 피트니스센터를 찾은 것은 지난 1월 3일 이후 7개월여만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까지 월 평균 1~2회 가량 해당 피트니스센터를 방문해 운동을 해왔다. 올 들어서는 코로나19 대응으로 시간이 없었던 것도 있지만 피트니스센터가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 등을 받아들여 방문을 자제해왔다.
다만 이번 방문이 최근 불거진 건강악화설을 의식한 행보란 지적도 나온다.
일본의 한 주간지는 최근 보도를 통해 "지난 7월 6일 아베 총리가 관저에서 피를 토했다는 소문이 정가에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에 보도된 7월 6일 아베 총리 일정을 보면 오전 11시께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를 만나 코로나19 대책을 논의한 뒤에 다음 일정(오후 4시 30분)까지 약 5시간 가량 일정이 없었다. 해당 보도후 일본 정부 대변인 역할을 하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총리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해당 보도의 진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아베 총리의 건강과 관련한 보도가 있을 때면 진위 여부를 명확하게 설명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어 건강악화설을 증폭시켰다. 지난 6일과 9일 각각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열린 원폭 75주년 추도식 후 기자회견에서도 매우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것도 이 같은 의혹을 키웠다.
아베 총리는 1차 집권 때인 지난 2007년 기능성 위장 장애를 이유로 사임한바 있다.
의혹이 커지자 총리관저에서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쉬질 못하면서 피로가 누적된 때문이라며 적극 진화에 나서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서는 아베 총리가 좋아하는 골프도 지난 1월 4일 이후 즐기지 못하는 등 스트레스를 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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