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폭발 참사를 겪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는 현재 혼돈에 빠졌습니다.
이번 참사가 수년간 아무런 대책없이 질산암모늄을 방치한데 따른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정부를 향한 시민들의 규탄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시민들이 레바논 법무부 장관에게 물병을 집어던집니다.
폭발 참사에 분노한 시민 수백 명이 거리로 뛰쳐나온 겁니다.
거리 곳곳엔 "레바논 정부가 테러리스트"라는 피켓이 걸렸고, 시민들은 "정권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조지 네이다 / 집회 참가자
- "레바논 정부는 국민을 위해 일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건 명백합니다."
150여 명이 숨지고, 5천여 명이 다친 베이루트 폭발 참사.
이재민은 30만 명, 재산 피해액은 18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순식간에 폐허가 된 보금자리를 복구하기 위해 시민들은 스스로 빗자루와 삽을 들었습니다.
UN을 비롯해 프랑스와 이탈리아, 터키 등 국제사회의 구호 손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외국 정상으론 처음으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사고 현장을 찾아 성난 민심을 달랬습니다.
▶ 인터뷰 :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 "구호물자가 투명하게 시민들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약속합니다. 부패한 세력의 손에 들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된 질산암모늄 2,750톤은 7년 전 로수스 화물선이 싣고 들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로수스 화물선이 항구 사용료 문제로 법적 분쟁에 휘말려 더는 운행을 못하게 되자, 선박에 있던 대량의 질산암모늄을 항구 창고로 옮겨 수년간 방치해 뒀던 겁니다.
수차례 경고를 묵살한 관리 소홀이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당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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