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일괄 발령했던 '여행금지' 권고를 6일(현지시간) 해제하고 다시 국가별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국무부는 지난 3월 19일 전세계 모든 국가에 대한 여행 경보를 최고등급인 4단계로 올려 '여행금지'를 권유했다. 기존 국무부 권고도 강제성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번 조치로 인해 미국인들의 해외여행이 다소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 여행 경보는 1단계 '일반적 사전주의', 2단계 '강화된 사전주의', 3단계 '여행 재고', 4단계 '여행금지' 등으로 나뉜다.
이날 한국에 대해선 지역 차등 없이 나라 전체에 대해 3단계인 '여행 재고'로 완화했다. 지난 2월 말에는 대구만 여행금지로 격상하고 나머지 지역은 3단계를 유지했으나 이후 전세계 여행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유럽 등 대부분의 국가들은 3단계에 머물렀다. 1단계에 해당되는 지역은 전세계에서 대만과 마카오 2곳 뿐이다. 코로나19가 폭증하고 있는 남미는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전역이 4단계에 묶였다. 전세계 감염자 3위인 인도, 4위인 러시아도 마찬가지로 여행금지 국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코로나19 봉쇄에 성공했다고 자체 선언한 중국도 여전히 여행금지라는 것이다. 이는 격화된 미중 갈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만은 1단계, 홍콩은 2단계라는 점과도 대조를 이룬다.
미국 정부가 이처럼 자국민의 해외여행 금지 조치를 다소 완화했지만 정작 미국은 아직 코로나19 확산세를 차단하지 못하고 있다. 하루 감염자는 5만명대로 소폭 낮아졌지만 사망자는 여전히 하루 1000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존스홉킨스대 통계로는 488만여 명, 월드오미터 통계로는 503만여 명이다.
이날 미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12월 1일까지 미국내 코로나19 사망자가 29만5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 연구소 측은 미국인의 95%가 마스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한 인터뷰에서 백신 개발 시점에 대해 "연말보다 훨씬 이른 시점에 나올 것"이라며 "내가 아니었으면 백신 개발에 2년은 걸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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