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텔레닥의 원격 의료 지원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 [사진 제공 = 텔레닥] |
뉴욕증권거래소 상장기업인 미국 텔레닥은 5일(현지시간) 같은 업계 업체인 리봉고를 185억 달러(약 21조 8947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텔레닥과 리봉고는 대표적인 미국 원격의료 서비스 업체(HCIT· IT기술을 접목한 헬스케어)다.
텔레닥의 제이슨 고르빅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리봉고 인수 소식을 전하면서 "두 기업이 '텔레닥'으로 통합될 예정이며 인수합병 작업은 올해 말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텔레닥은 혈압이나 체중관리, 정신 건강 등 일반 의료 서비스를 지원하는 업체다. 미국 원격진료 시장에서 50%이상의 점유율을 가진 기업으로 회원 수는 4300만 여명이다. 반면 리봉고는 텔레닥에 비해 시장 점유율이 낮지만 당뇨병으로 대표되는 중증 질환 관리 서비스에도 진출해 있다. 고르빅 CEO는 "올해 두 업체 연간 수입을 합치면 1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바 이는 지난 해보다 85%높은 것"이라면서 합병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텔레닥과 리봉고는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 여파로 올 들어 주가가 각각 3배, 6배 뛰었다. 최근 뉴욕증시를 뒤흔드는 '미국판 청년개미'인 로빈후더(증권 거래 중개앱 로빈후드 사용자)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증시 관련 포털 더트레이더블이 로빈후드 계열 데이터분석업체 로빈트랙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5일 하루 새 로빈후더 중 텔레닥 주식을 보유한 사람은 7299명 늘어나 3만154명에 달했다.
같은 날 뉴욕 반대편 홍콩에서는 중국 알리바바 그룹 계열사인 알리바바헬스가 홍콩 증시 5년만에 최다 금액 모금을 자랑하면서 2차 주식 판매·판매 가격을 정했다. 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리바바헬스는 이날 총 4억 9900만 주를 신주 발행하기로 하면서 1주당 20.05홍콩 달러로 가격을 책정했다. 2차 주식 판매는 원격 의료 서비스 투자금을 끌어모으기 위한 목적이다. 하루 전날인 4일 알리바바헬스는 미국 달러 기준 13억 달러(약 1조 5386억원)를 홍콩 증시를 통해 모금했다고 밝혔다. 13억 달러는 홍콩 증시를 기준으로 지난 2015년 이후 최다 금액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모닝차이나포스트(SCMP)는 최근 홍콩 증시에서 바이오·제약 관련 기술 기업들이 증시 상장을 위해 기업공모(IPO)에 나서는 경우가 부쩍 늘어났다고 전했다. 증시 데이터분석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올해 1~7월 해당 분야 업체 IPO는 총 13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3개)보다 월등히 많다.
다만 HCIT 분야는 현재로서는 성장 산업이다. 성장 산업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평가도 시시각각 달라지는 모양새다.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헬스는 5일 주가가 2.52%떨어졌고 6일 개장 초반에도 0.9%떨어지는 식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 증시에서는 인수·합병 소식에도 불구하고 5일 텔레닥 주가가 19.01% 폭락했고 리봉고도 11.40%급락했다.
이를 두고 뉴욕 증시 분석 매체인 모틀리풀은 텔레닥이 리봉고의 가치를 과대평가한 데 따른 투자자들의 반응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 기업 인수·합병 조건에 따르면 리봉고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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