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일어난 대형 폭발 참사로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폭발의 원인으로 지목된 '질산암모늄'에 누리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질산암모늄은 질산과 암모니아가 반응해 형성되는 화합물로, 비료를 만들거나 폭발물을 제조할 때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물질이다.
공기 중에서는 안정된 상태이지만, 고온에 노출되거나 밀폐용기에 담겼을 때 또는 가연성 물질과 접촉했을 때 쉽게 폭발하는 특성이 있다.
이번 폭발 참사는 레바논 정부가 압류한 후 수년간 창고에 보관 중이던 질산암모늄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레바논 정부에 따르면 베이루트 항구에 보관 중이던 질산암모늄은 2750t 상당이다.
질산암모늄 1kg은 TNT 420g 수준의 위력으로, 이번 폭발 사고는 TNT 1155t이 폭발한 것과 동일하다.
지난 1960년대 초 미국 정부가 생산한 초소형 핵탄두 W54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질산암모늄은 지난 1947년 미국 텍사스주 텍사스시티에서 선박 연쇄 폭발 사고를 일으키며 581명을 사망케 한 전례가 있다.
또 1995년 168명이 사망한 오클라호마시 연방청사 건물 폭파 사건에 사용된 주원료이기도 하다.
지난 2004년 4월 북한 룡천역 열차 폭발 사고로 154명이 사망하고 1300여 명이 다쳤을 때도 그 원인으로 지목됐다.
당시 유엔 국제조사단의 현장조사에 따르면 룡천역을 중심으로 반경 500m 내 건물이 완파됐고, 폭발 영향권은 무려 4km에 달했다.
한편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
핵폭발을 연상시키는 버섯구름 모양의 대폭발로 지금까지 100명 이상의 사망자와 4000명 이상의 부상자가 확인됐다.
사망자와 부상자 모두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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