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연안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현지시간으로 어제(4일) 발생한 초대형 폭발 참사로 사망자가 100명, 부상자는 4천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레바논 적신월사(적십자사에 해당)는 오늘(5일) 성명을 내고 "지금까지 4천 명 이상이 부상했고,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레바논 적신월사는 "우리 팀은 주변지역에서 여전히 수색과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폭발로 인한 파편 아래 희생자가 아직 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폭발 참사 다음날 아침을 맞은 베이루트에서는 통곡 속에 수색과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레바논 적신월사를 이끄는 조지 키타네는 현지 언론에 "희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완 아부드 베이루트 시장은 현지 라디오 방송에서 "소방관들을 포함해 100명 이상이 실종됐다"면서 "베이루트는 한 번도 어제와 같은 일을 겪은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오후 6시께 폭발이 일어난 베이루트 항구에서는 여전히 연기가 나고 있고, 도심 주요 거리에는 폭발 후 잔해와 훼손된 차량이 어지럽게 널려있었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건물들 표면은 박살이 난 상태입니다.
베이루트 시내 병원에는 밤새 실종되거나 부상한 친지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온라인에도 실종자를 찾아달라는 요청이 쇄도했습니다.
레바논은 이날 베이루트에 2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비상 국무회의를 소집했습니다.
현지 프랑스어 일간지 로리엔트 르주르는 1면에 '세상의 종말'이라고 제목을 달았고, 또 다른 일간지 알아크바는 파괴된 베이루트 항구 사진을 싣고 '거대한 붕괴' 라는 설명을 달았습니다.
레바논 당국은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장기간 적재된 2천750t의 인화성 물질인 질산암모늄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농업용 비료인 질산암모늄은 가연성 물질과 닿으면 쉽게 폭발하는 성질을 갖고 있어 화약 등 무기제조의 기본원료로 사용됩니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2
지난 2004년 4월 북한 용천역 열차폭발 사고 당시에도 질산암모늄을 실은 화물열차에서 폭발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당시 많게는 2천∼3천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