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8월 18일 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되고 20일 후보직 수락 연설을 합니다.
31일(현지시간) ABC방송 등에 따르면 민주당 전당대회위원회는 8월 17~20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바이든 전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합니다.
작년 4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 2월부터 당내 경선을 치르는 등 1년 4개월의 긴 여정 끝에 민주당의 후보 자리를 꿰차고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맞수로서 공식 등극하는 것입니다.
전당대회가 열리는 4일 내내 낮에는 각종 현안과 주제를 다루는 위원회 모임과 회의가 곳곳에서 열리고, 미 동부시간 밤 9시부터 11시까지 전당대회 본행사가 매일 개최됩니다.
첫날인 17일에는 전당대회 개회식을 시작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의 공약집이라 할 수 있는 민주당 정강정책이 보고됩니다.
18일에는 바이든을 대선 후보로 지명하는 과정이 진행됩니다. 각 주(州)의 경선 결과를 반영한 주별 대의원 공개투표, 즉 '롤 콜(Roll Call·호명) 투표 방식입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바이든은 6월 5일 후보 확정에 필요한 대의원 과반인 1천991명을 넘었고, 이날 현재 2천627명의 대의원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각종 찬조 및 지지 연설도 이날 진행됩니다.
19일에는 바이든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 지명과 수락 연설이 이뤄집니다. 다음 주 여성 부통령 후보가 발표되는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상원 의원을 비롯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거론됩니다.
바이든은 마지막 날인 20일 오후 9시(한국시간 21일 오전 10시) 수락 연설을 하며 전당대회의 대미를 장식합니다.
지금까지 전당대회는 미 전역의 대의원과 지지자가 한자리에 모여 대선 후보 선출을 지켜보는 축제의 장이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화상으로 전환됐습니다.
대의원이 밀워키로 오지 않는 것은 물론 바이든의 수락 연설장에도 대의원이나 의원이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민주당은 당초 7월 13~16일 오프라인 전당대회를 개최하려 했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자 8월로 연기했으며, 상황이 호전되지 않아 관련 행사를 화상으로 돌리고 행사장도 규모를 줄여 옮겼습니다.
코로나19로 전당대회에 차질이 빚어진 것은 공화당도 마찬가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다음달 24~27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개최하려 했지만 코로나19 안전조치 문제를 놓고 해당 주지사와 조율이 이뤄지지 않자 플로리다주 잭슨빌로
또 민주당과 달리 대의원과 지지자가 참석하는 오프라인 전당대회를 고집했지만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자 지난 23일 잭슨빌 전당대회를 전격 취소했습니다.
공화당은 다음 달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대선 후보 지명을 포함한 전당대회를 진행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수락 연설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