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 대선을 놓고 결과 번복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연기를 거론해 워싱턴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도 반발이 거세자 9시간 만에 발언을 번복했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30일 오전에 올린 트윗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우편 투표가 확대된 이번 대선이 "사기극"이 될 것이라며 조작 가능성을 언급하고, 처음으로 '대선 연기'를 거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폭탄 발언에 워싱턴 정가는 발칵 뒤집혔습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선거일 결정 권한이, 대통령이 아닌 의회에 있다는 헌법 2조 1항 내용을 올리며 날을 세웠고,오바마 전 대통령도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전 대통령
- "심지어 우리가 여기 앉아 있는 순간에도, 투표를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권력자들이 있습니다."
민주당은 이번 트윗이 최악의 2분기 경제성장률 발표 15분 뒤에 올라왔다는 점에서 화제 전환용이라는 비판을 내놓았습니다.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강한 반발이 이어졌고,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9시간 만에 발언을 철회했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연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선거를 하고 싶습니다. 다만, 3개월이나 기다렸다가 투표용지가 모두 없어진 것을 알게 되는 걸 원하지 않습니다."
초유의 '대선 연기' 언급은 우편 투표 시행을 막고, 대선 패배 시 결과 불복을 위한 명분을 만들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됩니다.
비록 발언을 번복하긴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둘러싼 후폭풍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송현주
#MBN #MBN종합뉴스 #국제뉴스 #트럼프 #미대선 #대선연기? #장명훈기자 #김주하앵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