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의 집중호우에 이어 한국에서도 폭우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상 기후에 따른 농산물 피해가 예상되면서 농산물 가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국제기후예측연구(IRI)는 지난해 9월을 기점으로 라니냐 발생 가능성이 50%를 상회하며, 내년 초반까지 라니냐가 지속될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통상 라니냐가 발생하면 태평양 서쪽 지역에는 이상 저온 현상이, 동쪽에는 이상 고온 및 건조한 날씨가 나타난다. 라니냐가 심해질 경우 미국과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에서는 여름에 가뭄 피해와 겨울에 추운 한파 피해 가능성이 확대된다. 반면 아시아 지역의 경우 홍수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국제원자재시장 전망기관인 코리아PDS의 이창한 연구원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대표적인 수입 곡물인 대두(콩), 옥수수의 경우 남미지역에서는 수확 작업(~9월)이 진행 중이며, 미국의 경우 생장기(~8월 말)에 있는 가운데 직접적인 라니냐 피해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나, 소맥(밀)의 경우 북반구 주요 국가가 라니냐 영향으로 인해 생장기 동안 수율 악화가 발생할 가능성 있다.
라니냐의 영향은 지속 기간과 해수면 온도 편차에 따라 시장 영향력이 다른 모습을 보인다. 최근 5년간 두 차례(2016년 7월~2017년 1월·2017년 9월~2018년 4월)의 라니냐가 발생했다. 첫 번째 라니냐는 국제 곡물 가격에 대한 영향은 다소 미미했으나, 두 번째 라니냐는 아르헨티나 대두 작황 악화 및 겨울철 냉해 피해에 따른 소맥 가격 급등(2017년 4분기: 429센트·2018년 2분기 500센트)을 유발했다.
이와 관련해 이 연구원은 "해당 라니냐 발생 시기의 곡물별 가격 변화의 궤적과 흐름을 추출, 현재 가격 수준에 적용해 향후 예상 가격을 추정해 보면, 두 번째 라니냐 케이스를 반영한 모델의 경우 미국 CME(CBOT)거래소 소맥 선물 가격 기준으로 2021년 1분기 기준 부셀당 589센트 수준까지 급등할 것으로 산출된다"며 "이는 올해 2분기 부셀당 517센트 대비 14% 상승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과거와 달리 러시아 등 주요 국가의 소맥 생산성 증가에 따른 풍부한 글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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