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아마존·알파벳·페이스북 등 미국 정보기술(IT) 업체 4곳이 30일(현지시간) 일제히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전날 이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한꺼번에 미 의회 반(反)독점 청문회에 출석한 데 이어 이날 일제히 분기 실적을 내놓았습니다.
이들 '빅 4'는 모두 월가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를 뛰어넘는 성적표를 발표했습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미 증시 상장 이래 처음으로 매출액이 감소하는 부진을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월가의 기대는 넘어섰습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결과는 이들 빅 4의 사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진통 속에서도 어떻게 유지되는지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애플은 2분기(애플 자체 기준으로는 3분기)에 매출액 597억달러(약 71조 원), 주당순이익 2.58달러의 성적을 거뒀다고 발표했습니다. 두 지표 모두 월가의 전망치를 넘어선 것이며 매출액은 작년 2분기보다 11% 증가했습니다.
애플은 또 주식 1주를 4주로 나누는 주식 분할을 단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반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애플은 설명했습니다.
간판 제품인 아이폰 매출액은 264억2천만달러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채 못 미쳤습니다. 애플이 새 성장동력으로 지목한 서비스 사업 매출은 15% 증가한 131억6천만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애플은 또 통상 9월 말에 신작 아이폰을 발표하던 것을 올해는 몇 주 늦춰 10월에 발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애플의 공장들이 잠정 폐쇄되는 등 가동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습니다.
팀 쿡 애플 CEO는 새 학년도 개학 시기가 다가오면서 PC·노트북인 맥과 태블릿 아이패드 사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쿡 CEO는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한 추세가 2분기에 이들 사업 분야를 신장시켰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다만 그 대신 애플워치나 에어팟 같은 웨어러블 기기 판매는 고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애플은 또 이날 대부분의 직원이 올해 연말까지 계속 재택근무를 하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마존은 2분기에 매출액 889억달러(약 105조8천억 원), 순이익 52억달러(주당순이익 10.30달러)의 실적을 거뒀습니다.
매출·순이익 모두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뛰어넘었고, 특히 매출액은 1년 전보다 무려 40%나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사람들이 온라인 쇼핑에 더 많이 의존하면서 매출이 크게 증대한 것이 요인으로 보입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매출액은 29% 늘어난 108억달러로 증가했습니다. 여기에는 화상회의 업체 '줌'의 서비스가 코로나19 와중에 큰 인기를 누리면서 이 서비스의 상당량을 관리하는 AWS가 반사이익을 얻은 점이 반영됐습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는 코로나19 관련 안전조치, 정시 배송 등을 위한 비용으로 40억달러 이상을 집행했으며 예측 불가능한 시기에 아마존이 배송과 교통, AWS 등에 9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고 말했습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매출액은 상장 이래 처음 전년 동기보다 줄어든 383억 달러(약 45조6천억 원)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1년 전보다 2% 감소한 것이지만 여전히 월가의 전망치를 넘었습니다.
주당순이익도 10.13달러로 역시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성적을 냈습니다.
알파벳은 2분기 구글 클라우드에서 43%의 매출 성장을 이뤘고 광고 사업에서도 점진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페이스북은 2분기에 매출액 186억9천만달러(약 22조2천억 원), 주당순이익 1.80달러의 성적을 거두며 역시 월가의 기대를 넘어섰습니다.
페이스북도 코로나19의 수혜를 입
페이스북은 이런 수치들이 전 세계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자택 대피를 하면서 페이스북의 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하게 된 것을 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